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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tic32

2017 아라온 북극 연구항해 : 아라온을 향하여. 인천-하와이 비행기를 탄 다는 것은 언제나 신나는 일이다.그것이 출장이 되었건 여행이 되었건.신나는 일이다. 이번 출장도 그러하였다.아라온을 타고 북극 항해를 하기 위해서 탔던 하와이 행 비행기. 인천-하와이 행 비행기를 타고 하늘을 날다가 바라본 창 밖.하와이를 향하던 도중 창 밖은 아름다운 적색 빛을 보여 주었다. 하와이에 가까우 질 때의 바깥.하늘은 끝없이 푸르른 모습을 보여주었다.그리고 드문드문 있는 구름의 밑으로는 무한한 빗줄기가 쏟아지고 있었다. 이제 하와이다.하와이의 나무와 드넓은 해안가.그리고 바다 밑의 새하얀 백사장이 하늘에서 보인다.멀리서부터 크게 밀려오는 파도는 참으로 인상적이다. 하와이.휴양지와 거주지역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착륙전의 마지막 해안가 모습.T자 같으면서도 Y자 같은 방파제의 모.. 2017. 11. 12.
2017 아라온 북극 연구항해 : 들어가며. 드디어 아라온. 현재 내가 극지연구에서 가장 궁금해 하는 부분은 에어로졸(aerosol)의 공간 분포이다.비록 에어로졸이 시공간적인 분포나 농도가 일정하지 않지만 나에겐 참으로 궁금한 대상이다.그래서 예전부터 연구소에서 가장 하고 싶었던 것은 실시간 이동 관측이다.관측지 한 곳에서만 하는 것도 매우 소중한 연구이지만 나는 실시간으로 이동하며 관측하는 것에 더 큰 매력을 느낀다. 많은 과학자들이 항공기와 연구선박을 이용하여 이런 관측을 수행해오고 있지만,비용과 시설 등의 문제가 크기 때문에 쉬운 일이 아니다. 극지연구소의 경우는 쇄빙연구선인 아라온(ARAON)을 이용한 연구가 가능했기에 수년전부터 큰 관심을 갖고 있었다.그리고 드디어 이쪽 연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이 얼마나 가슴이 두근거리는 일인가.2017년 .. 2017. 11. 11.
북극다산과학기지 : 첫 하계 출장, 녹색(Ny-Alesund에서) 언제나 녹색은 싱그럽다.우리에게 푸르름, 희망, 생명, 평화, 온화, 따스함 등의 감정을 느끼게 해준다.사실 나는 녹색이 주는 이런 느낌을 잘 몰랐다.단순하게 '푸르다'라는 느낌만 받으며 지냈다.적어도 1년간 월동을 하기 전까지는 그리 느꼈다.풀은 풀이요 나무는 나무요 꽃은 꽃이다.다만 그저 식물이다.여기서 풀은 먹을 수 있는 것과 아닌 것으로 이분법적으로 구분이 될 뿐. 나에게 식물은 너무 의미가 없었다.그렇게 월동을 지내다가 자주가던 사이트에서 사람들이 올려주시는 꽃 사진을 봤다.엄청 감동적이었다. 수개월 동안 보지 못하던 꽃을 봤을 뿐인데.감동 그 자체였다.그 뒤로 나는 틈만 나면 해당 사이트에 접속하여 그날의 꽃 사진을 바라 보았다.그리고 식물이란 큰 범주의 인식이 세부적으로 바뀌었다. 극지라는 .. 2017. 8. 6.
북극다산과학기지 : 첫 하계 출장, 적막함 비가 부술부술 내리는 날이었다.춥디 추운 북극에 비가 내리는 것에 신기할 사람도 있는 이곳.그런 곳에 조용한 커피 한잔하며 창밖을 보고 싶게 만드는 비가 내리는 날.비와 함께한 깊은 안개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보여주지 않는다.그나마 해가 떠있는 방향에는 무언가 유독 밝아 보인다.어느때는 이것이 안개인지 구름의 발이 지면에 닿는 것인지 알 수 없을 때도 있다.적막한 하루였다.안개로 인해 멀리 볼 수 없기에 조용하지만 불안한구름이 지면까지 닿아서 신기하지만 압박적인그래서 창밖을 보며 커피 한잔하고 싶은 2017. 8.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