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이어비엔이 사귀는 사람이 없는 나에게, 딱히 결혼을 꼭 하고싶어하지 않는 나에게
신혼여행을 가고싶을 만큼 인상적인 도시였다.
그리고 여기서 짧지만 1박을 한 숙소도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호텔의 이름은 마리 앤 폴라리그(Mary-Ann's Polarrigg).
사람의 이름이라 생각된다.
롱이어비엔의 숙박은 노르웨이라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싼 물가+극지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엄청 비싸다.
10만원 미만으로는 호스텔정도?
보통 우리돈으로 15만원 이상은 줘야 좀 아늑한 방을 구할 수 있다.
단 그 15만원 정도의 금액이어도 공용 화장실, 샤워실, 공공장소(거실, 식당)에서의 무료 와이파이 지원 정도이다.
더 비싼 호텔은 개인화장실, 샤워실, 각방 무료 와이파이 다 지원해준다.
물론 그만큼 비싸지고, 값은... 시기마다 다르겠지만 최소 20만원 이상은 줘야하며 30만원 중반을 넘는 가격도 많다.
아무튼 이 마리 앤 폴라리그는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이 곳은 처음 예약할 때는 15만원 정도였으나... 일주일뒤에는 30만원 이상으로 폭등하였다.
여하튼 이곳은 공용화장실, 공용샤워실, 제한적인 무료 와이파이(공공장소)가 지원되는 곳이다.
불편 할 수도 있으나, 체류기간과 호텔의 내외부 모습을 보면 그정도의 불편함은 봐줄만 하다.
개인적으로 내가 롱이어비엔에서 가장 좋아하는 풍경이 이 호텔의 정면에서 바라보는 모습이다.
그리고 그외에 호텔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풍경들이 너무 좋았다.
너무 아름다웠고 그 장면만으로 모든 불편함이 허락 되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그랬다.
숙소 부근에서 바라본 도시 방향의 풍경
과거 광산업의 영향으로 주변에 시설이 남아있다.
저 시설물 하나하나 자세히 보면 이런 모양이다.
처음 저 산 아래에 광산 시설이 있어서 산의 모양이 채굴로 인하여 형성된 인위적인 흔적인 것인가 하였다.
아무래도 전형적인 극지역의 기후로인하여 형성된 듯 하다.
광산업의 잔재는 무한하지 못한 인간의 삶을 보여주는듯 하다.
산업이란 것도 그런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아마도 교회였던 것으로 기억을 한다.
설명을 읽었었는데 기억이 가물하다.
저 산을 어떻게 찍어야 내가 느낀 감정을 전달할 수 있을까.
웅장함, 신비함, 쓸쓸함
저기 순록 한마리가 보인다.
아 두고온 70-400G 렌즈가 그립다.
밖에서 잠시 사진을 찍다가 들어왔는데,
차가운 삼각대에 따스한 실내 공기가 다 달라 붙으며 응결되었다.
거실에서 바라본 풍경
집안에서 광산으로 나간 가족을 기다리는 기분은 얼마나 불안하고 두려웠을까?
아니면 좋은 돈벌이의 수단이었기에 감내할만하다고 여겼을까?
숙소 커튼 사이로 보이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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