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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북극 기지생활/남극

남극세종과학기지 가는 길 : 한국-프랑스 파리

by 개소리김 2016. 1. 31.

 이번 글은 남극세종과학기지까지 가는 길에 관하여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많은 분들이 이 먼 곳까지 어떤 방법으로 가는지 궁금할거라 생각되네요.

 여러분은 처음 외국여행을 언제 어디로 가셧나요? 저는 어찌된 일인지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세종기지에 오게되면서 처음으로 외국이라는 곳을 가게 되었습니다. 사실상 초장거리, 장기 출장을 오게 된 것이지요. 비행기 탑승 경험도 대학원시절 제주도에 가고오는 왕복비행기 뿐이 없었습니다.

 세종기지까지 가는 길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거리상으로 17,240 km 떨어져 있으며 이는 지구본에서 한국을 바늘로 콕 찔러서 바늘이 뚫고 나오는 지점에 기지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시차는 한국과 -12시간의 차이가 있으며, 한국이 21시면 세종기지는 09시 입니다.

 세종기지에 가기위한 방법은 비행기와 배를 이용한 방법이 있습니다. 저희 25차 월동대는 비행기를 이용하여 2011년 11월 26일 한국을 떠났습니다. 배를 이용한다면 우리나라 최초의 쇄빙연구선 아라온을 이용하는 방법과 외국의 쇄빙선을 이용하는 방법등이 있겠지요. 비행기로 가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2011년 11월 26일 인천공항


1. 한국 - 프랑스(파리) - 칠레(산티아고) - 칠레(푼타아레나스) - 남극 프레이 공군기지 - 세종기지

2. 한국 - 미국(어딘가) - 칠레(산티아고) - 칠레(푼타아레나스) - 남극 프레이 공군기지 - 세종기지

 이 중 저희 25차 월동대는 1번안으로 세종기지까지 왔습니다. 미국을 경유하는 경우 비자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충 보시면 아시겠지만 비행기를 4번 타게 되며 순수 비행 시간은 24시간을 넘게 됩니다. 프레이기지-세종기지의 경우는 고무보트를 이용하여 약 10km, 30분의 거리를 이동하게 됩니다. 보통 외국을 많이 다니시고, 좁은 비행기를 싫어하는 대원은 상당히 힘들어 합니다. 하지만 전 신났지요~ 세종기지로 향하는 길도 길이지만, 첫 외국행이라는 점이 무척이나 두근거렸습니다. 

처음타는 국제선 비행기


프랑스 도착하고 처음본 안내말


파리의 숙소에 도착하니 대략 22:00 LST, 짐 풀고 한국에 바로 연락하는 대원들

 아무튼 그리운 가족과 고향을 뒤로하고 1년간의 월동생활을 위한 첫 발을 내딛으며, 파리까지 무사히 도착하였습니다. 이번 글은 여기까지 적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글은 짧았지만 재미있었던 파리 일정으로 뵙겠습니다.

참고)

 세종기지 방문은 많은 사람들이 누리려는 여행처럼 돈과 시간이 있다고 해서 갈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우선 가고자하는 목적(연구, 기지유지보수 관련 등)이 정당해야만 합니다. 그리고 극지연구소를 통하여 외교부의 승인을 받고, 극지연구소에서 수행하는 교육을 이수해야지만 세종기지에 출입을 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집니다. 만약 일반인이 체험을 하고 싶다면, 극지연구소에서 진행하는 이벤트에 지원하여 오는 방법이 있습니다. 2011-2012 하계시즌는 예술단 몇 분이 세종기지에 다녀갔으며, 얼마전에는 북극다산과학기지에 선발된 중고등학생이 다녀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