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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북극 기지생활/남극20

남극세종과학기지 : 떨림이 담긴 사진 사실 피사체인 새끼 레오파드가 흔들리고 모 별로이긴 한데...개인적으로 이 사진이 기억에 남고, 마음에 드는 이유는, 사진을 촬영할 때 너무 무서웠다. '내가 미끌어지며 넘어지거나 주춤거릴 때, 갑자기 다가와 내 바지 자락 잡고 바다로 들어가면 끝이다.' 라는 생각이 해표와 물개를 보면 항상 드는 생각이다. 찍으려고 가까이도 아니고 조금 다가가니,꿈틀꿈틀 거리면서 빠르게 다가오는데, 그 속도가 생각보다 빨랐다.그래서 뒤로 후다닥 도망가고, 그래도 옆 모습이 보고싶어서 멀리서 돌아가도 계속 경계하며 울어대더라...결국 난 새끼 레오파드를 기준으로 왼쪽 면만 찍었다. 나중에는 자는가 싶어 다가가니 으르렁 거리며 깨고, 가까이 있던 펭귄들은 도망가더라... 2016. 1. 31.
남극세종과학기지 : 남극가마우지 예전에 월동하면서 보기 힘든만큼, 찍기도 힘들던 가마우지.나에겐 가마우지의 긴목, 넓은 날개가 나름 인상적이었다.거기다 날라다니는 모습은 기지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스쿠아와는 달리 우아한 느낌을 주었다.그런데 그런 가마우지를 정말 우연하게도, 바로 앞에서 볼 기회가 생기다니…정말 기분 좋았던 하루~ 남극세종과학기지 부두위에 올라온 가마우지 조심스러운 발걸음 우아하게 날개를 활짝 피며 나르는 모습 바다위를 유유히 날아가며 내 눈에서 멀어져 간, 가마우지 2016. 1. 31.
남극세종과학기지 : 세종기지는 동지 한국은 하지 지난 2012년 6월 23일 남극세종과학기지를 비롯한 남극에 상주하는 전기지는 매우 뜻깊은 날입니다. 이 날은 남극기준으로 동지가 되는 기간입니다. 당연히 우리나라는 하지가 되는 시기이죠. 동지 때는 해가 가장 짧고 밤이 가장 긴 시기입니다. 보통 사람들이 어둠속에 오래 있다보면 많이 힘들어 진다고들 합니다.(참고로 저는 전혀 느끼지 못했습니다. 밤이 길어지면 그 또한 매우 재미난 추억이기 때문에...) 사람마다 다르지만 개인적 생각으로는 외향적 성향의 사람에게 오히려 힘든 시기가 아닐까도 합니다. 그만큼 야외 활동이 줄어들기 때문에... 그런데 올해는 6월 21일이 동지였습니다. 그 때의 생각이 떠오르네요. 남극의 가장 큰 명절 동지는 상징하는 바가 많습니다. 위에서처럼 밤이 가장 긴 시기, 해가 가장.. 2016. 1. 31.
남극세종과학기지 : 어디서든 잘먹어야 한다. 세종기지 생활을 하면서 가장많이 받는 질문은 '펭귄 많아요?', '추워요?'보다 '모 먹고 살아요?'다. 월동대원이야 기지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무엇을 먹고 사는지 다 알고 있다. 하지만 외부인들은 그런 사항을 모르기 때문에 가장 기초적인 질문을 하는듯 하다. 답변은 늘 같은 '한국에서 먹던 음식을 먹습니다.'로 끝나긴 하지만... 주방장의 중요성 월동대에서 가장 중요한 분야는 무엇일까? 라는 생각을 하면 나야 내가 하는 일이 가장중요하다고 생각을 하지만, 개인적으로 드는 생각은 대장직, 총무직보다 주방장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것을 뽑는 것은 대장이 뽑는 것이지만, 기지에 들어와서 생활을 생각한다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주방장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을 버릴 수 없다. 18명의 대원을 .. 2016. 1.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