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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2022

한산 용의출현(2022)

by 개소리김 2022. 8. 21.

이순신.

내가 생각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절대적인 존경을 받는, 안티가 없는 인물을 꼽을 때 항상 포함되는 위인이다.

세종대왕, 안중근 등등 논란의 여지가 없는 위인들이다. 우리와 같은 시간대를 산 것은 아니지만 그들의 업적에 의해 후대에게도 충분히 위대하고 존경받을 만한 인물이라 생각한다. 고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한해서는 최고의 소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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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적인 소재를 이용하여 만든 작품이 전작 <명량>이다. 나는 2,000만을 넘을 것이라 생각했다. 영화의 완성도와 별개로 소재가 좋고, 당시 우리나라 상황에서 충분히 먹힌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2천만은 아니지만 1,700만을 넘은 아직도 유지되고 있는 관객동원 1위의 영화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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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드디어 기다리던 속편이 <한산>으로 돌아왔다. 많은 평론가들이 전작과는 확연히 달라졌다는 평이 많았지만 언제나처럼 보기 전에는 모르는 일. 개봉 다음 날 IMAX관을 찾아가 영화를 관람했다. 내용은 역사가 스포이지만 한산대첩을 역사적으로 큰 승리였다고만 알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전대미문의 압도적인 승리였다. 영화는 이러한 압도적 승리가 어떻게 이뤄졌는지 그리고 당시 왜 그래야만 했는지를 잘 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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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 장면보다는 전투가 벌어지기 전까지의 과정을 세세하게 보여준다. 이 과정이 영화 재미에 있어서는 늘어진다는 생각을 줄 수도 있지만 과정과 묘사는 분명 훌륭하다. 그래픽도 전편보다 좋다 바다의 표현도 좋고 함선의 표현도 좋다. 거북선, 판옥선, 일본의 전투선 표현 모두 좋았다. 배경음악도 극의 긴장감을 잘 이끌어가는데 한 몫했다.

여기에 더해 역사 영화에서는 필연적으로 국뽕요소가 들어갈 수 밖에 없다고 나는 생각한다. 하지만 <한산>의 경우 없는 것은 아니지만, 국뽕에 취한 영화가 아니다 라고 분명히 생각한다. 전작과 이번 작품의 결정적 차이가 바로 국뽕 요소다.

김한민 감곡이 이렇게 환골탈태를 할 수 있었단 말인가? 왜 전에는 그러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대단한 발전을 이뤘다.

단점을 모두 수용하며 발전하다니... 사람이 이렇게까지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보는 내내 갖었다. 개인적인 취향으로 <한산>을 <명량>보다 추천하지만 흥행은 결코 <명량>을 넘지는 못할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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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에서는 <명량> 때 나왔던 일부 인물들의 기원을 표현하고도 있다. 이 부분은 큰 매력 요소는 아니지만 전작을 본 사람이라면 '아 이래서 나왔구나' 라며 고개 끄덕이며 보는 재미가 있을듯 싶다. 하지만 단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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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한 배우들의 연기도 다 훌륭하다. 박해일의 경우 <헤어질 결심>을 본 뒤에 <한산>을 봐서 조금 이미지가 겹쳐 보이긴 했지만, 40대의 이순신을 담담하게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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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김윤석이 연기한 <노량>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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