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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북극 기지생활/북극

북극다산과학기지 : 첫 하계 출장, 불안했던 롱이어비엔

by 개소리김 2017. 4. 1.

지금까지 북극다산과학기지에 3월에 도착하여 4월에 떠나는 일정으로 왔었다.

그런데 이번에 처음으로 9월에 왔다.

9월의 다산기지는 어떤 느낌일까?

환경은 작년에 왔고, 올해에도 왔던 3월과 얼마나 다를까?

더욱이 이번 출장은 연구소에서 동료와 함께 하지 않는 첫 국외 출장이다.

나름 기대와 걱정이 공존하는 심적 부담이 있었다.

외부에서 합류하는 일행이 있긴했으나 멋지게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만나기로 했었다.

다행이 게이트 앞에서 무사히 만났으나 엄청난 걱정이 있었다.

내가 미아가 되면 어쩌나. 영어도 짧은데... 일행과 조우하기 전에는 심적으로 상당히 지쳐있었다.

아무튼 그렇게 오슬로, 트롬소를 거쳐 롱이어비엔에 도착을 하였다.

우리의 일정은 롱이어비엔에서 바로 니알슨으로 갈 계획이었다.

그런데. 날씨가 변수였다. 상당히 나쁜 날씨였기에 비행기가 뜰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무작정 기다리기 시작하였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들어가야하는데...

1-2시간 정도 기다리다가 들어갈 기미가 보이질 않자 우리를 비롯한 외국 과학자들도 호텔을 검색하기 시작하였다.

어쩌나 저쩌나 하는 그 순간, 공항 사무실에 전화가 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담당자가 나왔다.

비행기 탈 준비를 하란다.

아... 다행이다.

물론 그 때도 날씨는 나빴다.

밖에 경치를 못보는 아쉬움은 있었지만, 그래도 본래 계획한 때에 들어가는 것만큼 좋은 것도 없다.

이제 롱이어비엔을 뜬다.



롱이어비엔의 최고의 포토존, 공항에서 나오자 마자 볼 수 있는 북극곰 위험 표지판

포토존이지만 상징은 정말 위험하다



경비행기에 앉았다.

이제 뜬다.



비행기를 탈 때마다 항상 긴장되는 이륙.

제발 무사히 날 수 있길 간절히 바란다.



다행이 잘 날아가고 있다.

벌써부터 보이는 경치가 3월과는 완전히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지금까지 두꺼운 얼음과 눈으로 치장한 겉모습을 봐왔는데, 이제서야 그 속을 본다.

여기에서도 자연의 웅장함과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비록 흔들린 사진이지만...

착륙 직전에 섬의 옆 면을 보는 순간 너무나도 멋진 모습에 감탄하였다.

사실 아무런 대책없이 날고 있다가 갑자기 눈에 들어와 찍으려하니...

이렇게 흔들려 버렸다.

아마도 빙퇴적으로 인하여 생긴 지표면일거라 생각하는데... 잠시동안 지구의 역사를 여과없이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