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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쉬 걸(THE DANISH GIRL)

개소리김 2016. 2. 22. 01:33
오... 지금까지 본 영화들 중에서도 기억에 남을 영화네.
 
성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이 주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성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도와주는 부인의 조건 없는 사랑이 기억에 남는다.
 
집으로 걸어오는 동안 여운이 남아서인가 성 프란치스코의 기도중 일부가 기억난다.
...
'위로받으려 하기보다는 위로할 수 있도록
이해받으려 하기보다는 이해할 수 있도록
사랑받으려 하기보다는 사랑 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
 
영화가 전개되면서 변하는 카메라의 시점도 인상적이다.
처음 여자 발레복 사이로 어렴풋이 넘어 비춰지는 남자의 모습. 그리고 본격적인 성정체성을 겪을 때의 뒷모습과 함께 나타나는 거울 또는 유리창에 투영된 모습. 중반을 지나면서 자신의 정체성의 확신을 갖은 뒤에는 당당히 카메라 전면에 나오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런 점은 맨처음 덴마크의 풍경을 보여줄 때 구름에 대부분이 가려져 있다가 마지막에는 구름이 걷히는 듯한 장면도 나름 비슷한 의미이지 않을까 싶다. 영화 내내 나오는 음악도 너무 좋다. 엔딩 크레딧을 본래는 다 보고 나오지만 다 못봐서 아쉬움이 남는다. 여하튼 모처럼 집중해서 잘 봤다.
 

 

 

 

다만, 사전에 아무 정보 없이 맞는 시간대 영화를 구매하여 봤기때문에, 처음에는 조금은 당황스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