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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빠진 강화도 동막해수욕장
개소리김
2016. 6. 22. 19:04
이래저래 내가 사는 고장의 환경을 좋아한다. 아름답진 않지만 상당히 신기한 곳이다. 하지만 인천은 여러모로 치이는 느낌의 도시이다.
도시나 시설적인 면에서 본다면 비교대상이 많다. 바로 옆에 가장 번화한 서울이 있고, 복잡한 서울을 피해 전략적으로 만들어진 위성도시가 넘쳐난다. 문화적인 면을 생각하면 문화재로 가득한 수원이 있으며, 지자체가 살아남기 위해 무언가 특성을 살린 지금의 부천(부천영화제)도 있다.
자연경관으로 본다면, 바다는 역시 동해, 남해를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인천 앞바다는 바다로 취급을 안한다. 해수욕의 물을 생각한다면 물도 탁하고 짠내도 더 나는 것이 사실이다. 다 떠나서 교육적인 면이 딱히 발달한 도시도 아니기 때문에 외부에서 보면 좋은 도시로 보이긴 어렵고, 내부에서도 별로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안타까운 도시다.
정말 어중간하다... 그나마 송도가 있긴한데... 남들은 좋아하는데 나는 너무 인위적이어서 별로다.
아무튼 나는 내 고향이 좋은데... 딱히 좋아하는 이유가 대단하진 않다.
이런 경우다. 몇 주전 강화도에 갔다가 해수욕장 답사를 가봤다. 인천의 특징은 조수간만의 차가 심하다는 것이다. 하도 어릴적에 갯벌에서 접해보고 그 뒤로는 접해본적이 없었는데. 물이 빠진 해수욕장은 드넓은 황무지의 느낌이었다. 여기가 바다라니... 주변에 흙? 위에 서있는 몇몇 배와 저 멀리 보이는 바닷물이 '여기가 바다 맞음'이라고 말해준다. 강화도에서 볼 수 있었던, 모처럼 인천의 특징이 잘 담긴 멋진 풍경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