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북극 기지생활/북극

북극다산과학기지 : 노르웨이 롱이어비엔(Longyearbyen) #2

개소리김 2016. 3. 28. 05:32

롱이어비엔에 도착하고 숙소까지 들어가는 동안의 버스는 일상적인 극지의 풍경이었다.

그냥 그랬다.

하지만 숙소에 도착하고 짐을 풀고.

아주 작은 시내를 발로서 돌아다니며 보고나니...

이 세상에서 이렇게 평화롭고 아름다운 곳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인생 처음으로 언젠가 결혼을 한다면 신혼여행을 이곳으로 오고싶다는 생각이들었다.

이곳으로 신혼여행을 오려면 어찌해야할까? 순서상 결혼이 먼저고, 지금 사귀는 사람이 있어야 하지만 그런것과 상관없이 상상을 해본다.


어찌해야할까? 어떤 사람이어야 할까? 

겨울을 사랑하는 여자면 되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겨울의 아름다운 흰 풍경을 사랑하는 여자.

겨울의 모든 것을 얼어붙게하는 차가운 공기와 매서운 칼바람을 보다듬을 수 있는 여자.

겨울의 추위속에서 움직이기 힘들지만 활동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여자.

그리고 이 먼 곳까지 부족한 나와 여행하는 것을 즐길 수 있는 여자.

그런 여자가 아내가 되고 이런 곳에 온다면 참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였다.


사실 극지는 많은 사람에게 신비의 대상이지만 좋은 여행지는 아니다.

특히나 피로를 풀기 위해서 오려는 사람에게는 최악이다.

피로 풀려다가 더 피곤해진다.

하지만 이런 나는 좋다.

피로보다는 신비함, 경외감, 황홀함, 호기심 그외의 여러 감정이 복합적으로 느껴진다.

그리고 그 감정은 엄청난 화염처럼 뜨겁게 느껴진다.



모 아무튼. 그런 여자를 생각하며 애잔하게 편지를 적어 보내고 싶구나.



멀리서 바라본 롱이어비엔의 도심?



집들이 알록달록하다.



광산업 도시의 이유로 이런 동상외에도 조형물과 사진이 많다.



어둠속에서 일하던 광부들의 시선은 무엇을 바라보고 있던 것일까?



이 사진만 보면 그냥 동네에 눈이 좀 많이 내린 겨울의 느낌이다.



워낙 추운 지역이기 때문에 방전을 피하려고 차에 전기선이 이어져 있다.



이곳에 오고나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경치다.

저 산의 깍아짐은 너무 자연적으로도 인위적으로도 보이질 않는다.

너무 신기하다.

너무 인상적이어서 저 산을 배경으로 많은 사진을 찍었다.



일반 도로나 산에서 타는 자전거 바퀴와는 다르다.

스노우 타이어에 스파이크도 박혀있다.

일반 타이어로는 매우 위험하다.



한 기념품 가게. 모든게 충격적이었다.



북극곰 사천만원...;;;

박제는 취미로라도 할 짓이 못되는듯 하다.

가격 때문이 아니라 못할 짓처럼 느껴진다.



재미난 조형물이다.

땅바닥의 돌에 누가 이렇게 그림을 그렸다.

역시 공룡이 대량으로지하에 묻히고 퇴적층이 되어 지금의 원유가 되었나보다.



기네스 4캔에 20크로네... 우리나라 돈으로 대략 4천원이다.

1캔에 1천원인셈... 싸다.



글렌피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위스키다.



노르웨이의 생활용품

예술이 발달한 나라여서 그런지 재미난 제품이 많다.



북극의 상징 북극곰.

이 제품은 스카치테잎의 덮개다.



돌아다니다가 마신 에스프레소 한잔.

엄청 고소했다.



광산에서 채굴중인 광부를 만든 조형물.

개인적으로 상당히 마음이 뭉클하였다.

광산업 발달의 이면에 있는 광부의 어려움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롱이어비엔에서 어딘가로 떠나는 경비행기.

다산기지가 있는 Ny-Alesund도 저 비행기로 이동한다.



또다른 방향에서의 도시 모습.



태양빛에 의해 설원위는 아름답게 물들었다.

아름다운 롱이어비엔의 첫날로서 딱이었다.

지금와서 보니 좀더 바닷가로 다가가서 찍을껄하는 아쉬움이 생긴다.

그래도 이런 아쉬움에 다음을 기약하니까 이 마음 만으로도 좋다.